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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2 2018.08.10 01:44 조회 수 : 6
너 때문에
내가 사라지고
다른 내가 생겼다.
근심이 생기고
우울이 생기고
술마시는 밤들이 생기고
사막이 생기고
벌판이 생기고
허나 벌판 위에
푸른 하늘이 생겼다.
하루 종일 떠났던 여행
우기 속에 떠났던 여행
인생이라는 덧없는 길 위에서
해방이 생기고
더 큰 감옥이 생기고
더 큰 병이 생기고
더 큰 황홀이 생겼지만
더 큰 절망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기고
망설임이 생겼다.
오늘도
이슬이 생기고
태양이 생기고
전율이 생겼다.
바람이 생기고
탄식이 생기고
밤이 생기고
수많은 계단이 생기고
낮이 생기고
고통이 생겼다.
어둠이 생기고
벼락이 생기고
어둠속에 벼락이 치고
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