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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2 2018.10.03 02:55 조회 수 : 52
팬지꽃
말 못하는 벙어리 시늉
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가혹한 슬픔을 향하여
벌거벗은 울음빛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키 작은 꽃들
꽃상자 속에 담긴
꽃들을 만났습니다
한 주일 만에 나선
오후의 외출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흔적없이 사라진 뒤
소문에 갇힌 섬입니다
내려갈 길도,
빠져 나갈 길도
허공에 높이
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