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기쁨에게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672 |
생을 벗어버린
![]() | 민들레2 | 2018.09.29 |
» |
슬픔이 기쁨에게
![]() | 민들레2 | 2018.09.29 |
670 |
풀꽃으로
![]() | 민들레2 | 2018.09.29 |
669 |
이제 나는 한걸음
![]() | 민들레2 | 2018.09.28 |
668 |
그 위에 홀연히
![]() | 민들레2 | 2018.09.28 |
667 |
참 맑은 가슴을
![]() | 민들레2 | 2018.09.27 |
666 |
네가 내 가슴에
![]() | 민들레2 | 2018.09.26 |
665 |
당신을 사모하는
![]() | 민들레2 | 2018.09.25 |
664 |
아름다운 사람
![]() | 민들레2 | 2018.09.25 |
663 |
저 나무들처럼
![]() | 민들레2 | 2018.09.24 |
662 |
내 쓸쓸한 날엔
![]() | 민들레2 | 2018.09.23 |
661 |
사랑하는 까닭은
![]() | 민들레2 | 2018.09.23 |
660 |
늘 그 영혼을 위해
![]() | 민들레2 | 2018.09.23 |
659 |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 | 민들레2 | 2018.09.22 |
658 |
강가에서
![]() | 민들레2 | 2018.09.22 |
657 |
마음 속의 부채
![]() | 민들레2 | 2018.09.22 |
656 |
한 입에 물어
![]() | 민들레2 | 2018.09.21 |
655 |
그대를 지우겠다는
![]() | 민들레2 | 2018.09.21 |
654 |
우리들의 사랑
![]() | 민들레2 | 2018.09.21 |
653 |
웃음 뒤에서
![]() | 민들레2 | 2018.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