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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2 2018.09.07 16:03 조회 수 : 3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 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 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편지 첫머리 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 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 이라고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 이라고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 백 예순 다섯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가장 소중한 편지는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눈 부시게 맑은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가슴 흐린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