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지 못한 길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라고.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592 |
한 다발의 꽃을 받을
![]() | 민들레2 | 2018.09.07 |
591 |
눈물 한방울 흘리지
![]() | 민들레2 | 2018.09.07 |
590 |
그대의 심연으로
![]() | 민들레2 | 2018.09.07 |
589 |
나 오늘도 그대 향한
![]() | 민들레2 | 2018.09.07 |
588 |
숲속 시원한 바람되어
![]() | 민들레2 | 2018.09.06 |
587 |
가을을 파는 꽃집
![]() | 민들레2 | 2018.09.06 |
586 |
늦은 가을 숲에서
![]() | 민들레2 | 2018.09.06 |
585 |
바라보는 게
![]() | 민들레2 | 2018.09.06 |
584 |
우러러 쳐다보면
![]() | 민들레2 | 2018.09.06 |
583 |
오늘은
![]() | 민들레2 | 2018.09.06 |
582 |
한참이나 울었습니다
![]() | 민들레2 | 2018.09.06 |
581 |
여행자를 위한 서시
![]() | 민들레2 | 2018.09.06 |
» |
그래서 나는
![]() | 민들레2 | 2018.09.05 |
579 |
눈 맞으며 기다리던
![]() | 민들레2 | 2018.09.05 |
578 |
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오
![]() | 민들레2 | 2018.09.05 |
577 |
사랑하는 사람과
![]() | 민들레2 | 2018.09.05 |
576 |
말하지 않음으로써
![]() | 민들레2 | 2018.09.05 |
575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때
![]() | 민들레2 | 2018.09.05 |
574 |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 | 민들레2 | 2018.09.05 |
573 |
그러나 지금 이 순간
![]() | 민들레2 | 2018.09.05 |